WE WANT THE FUNK!
더위에 질식할 것 만 같던 날들이 이어지더니 어느새 서늘해졌다.위대하신 마더 네이쳐.
함께 지내는 동안은 지긋지긋했지만 그래도 인사도 없이 훌 떠나버린 것 같아 왠지 섭섭하네.
떠나는 법도 화끈한 여름답다고나 할까.사계절 중 가장 끔찍한 놈이지만 제일 뒤끝이 없구나.
여름이 지나면 올해도 다 갔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마음도 싱숭생숭하다. 아직 덜 끝났음.
갑자기 바뀐 날씨에 몸이 적응할려는지 여기 저기 삐걱거리길래 올리는 몸풀기용 동영상.
찰스 슐츠의 사진과 함께 역사적인 첫번째 스트립 중 한 컷.찰리 브라운 답지 않은 저 편안한 미소는 다음 장면의 셔미의 대사와(How I Hate Him!!) 함께 근사한 대조를 이룬다. 첫번째 피넛츠갱으로 등장하는 셔미와 패티는 기존의 익숙한 다른 갱들보다 그 파괴력이나 매력은 덜하지만 찰리 브라운을 사이에 두고 '노는' 스킬만큼은 만만치 않다. 둘다 캐릭으로써 제대로 개발이 되기도 전에 점점 비중이 주는 비운을 맞았는데 좀 아쉽다.특히 패티! 초창기의 찰리 브라운은 (생각보다) 밝고 (지금으로썬 도무지 상상이 안되는) 넉살이 있는 남자아이였다.뭐 그것도 루시 반 펠트의 등장과 함께 얼마 못가고 점점 시니컬함이 더해지는 바람에 까칠해졌지만. 글고 보니 역시 이웃을 잘 만나야하나..
The complete Peanuts 시리즈는 찰스 슐츠가 지난 50여년동안 그린 데일리와 선데이 스트립을 모은 최초의 모음집이자 가장 완전판에 가까운 책이다. 2003년, 발매예정 뉴스가 퍼지기 전부터 피넛츠 팬들에게 화제의 대상이 된 이 책의 기획은 미국 코믹계의 영향력 있는 출판사로 알려진 Fantagraphics Books의 공동편집장인 게리 그로스가 맡았다. 그는 1997년 슐츠에게 이 아이디어를 처음 제의했으나 처음엔 슐츠가 고사했다고 한다. 그러나 2002년 슐츠의 사망 후, 미망인 진 슐츠를 설득, 협의를 통해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. 반세기라는 긴 시간동안 대단한 사랑을 받아왔고,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, 그 굉장한 역사덕에 소실된 초기작 데일리의 수도 꽤 되었기에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움이 많은 작업이었다고 한다.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열정 하나로(진 슐츠의 말에 의하면) 극복, 2004년 첫 발매를 시작으로 전집 출간은 하나씩 결실을 맺게 된다.게다가 이 완전판은 앞으로 일년에 두권씩(한세트),총 12년 6개월의 시간을 들여 출판될 예정이라고 하니 정말 대장정 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것 같다. 하하.. 뭐 나쁘지 않을 것 같다.죽고 못사는 열정의 대상은 아니지만,침대맡에 두고 짬날때마다 한편씩 감상하면서 옛생각에 키득거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면 말이다.
1950-1962년.지금까지 모은 세트들. 앞의 두세트는 재작년에 미국에 나가 있는 지인을 통해 구입했다.320페이지의 하드커버라 무게가 꽤 나간다.(들고 온 공으로 귀국했을때 놀부보쌈을 사야 했다.-_-) 59-62 세트는 얼마전에 아마존을 통해서 구입했는데 국내에선 yes24에서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.차라리 2000 에스머니 적립도 되고 배송문제로 가슴 졸이지 않아도 되니 더 이득이 될듯. 새로 온 건 아직 다 읽어보지 못했는데 전체적으로 대사가 늘고, 샐리의 본격적인 등장,루시 스위치 온! 드디어 여풍(女風)이 불기 시작했다.


